오래 전 물리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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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노트에 스크랩하고 뭔가를 적고 있다. 아들에게 비슷한 아빠의 흔적을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 사설을 잘라 붙이고 내 의견을 썼던 노트가 어딘가에 있다. 그러나 찾을 수 없었다. 대신 고등학교 때 작성했던 물리노트를 찾았다.

오래 전 나를 다시 볼 수 있었다.

나는 오와 열을 똑바로 맞추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을 좋아했던 학생이었다.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분류하고 정리하는 것을 좋아했던 학생! 어쩌면 지금의 나와 참 비슷하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노트를 쭉 훓어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시절 나는,

저렇게 노트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뿌듯하게 느꼈었구나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에 뿌듯함을 느끼며 나만의 컬렉션을 모으고 있을까?

내 젊음의 빈 노트에 무엇을 채워야하나/내 젊음의 빈 노트에 무엇을 그려야할까/내 젊음의 빈 노트에 무엇을 써야만하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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