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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체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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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동안 출근이라는 습관 때문에 재택업무는 생각보다 낯선 경험이다. 코로나 덕분에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회사 책상에 앉아야 편안함을 느낀다.

재택업무 초반에 업무에 몰입(집중)을 못했다. 몰입을 못했던 원인을 생각해 봤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업무 루틴’의 변화다.

회사에 출근을 하면, 간단히 인사를 하고 커피머신에서 커피 한 잔을 뽑는다. 코 끝에 느껴지는 커피 향은 업무 시작을 알린다. 잠시 창밖의 풍경을 보고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확인하면 업무가 시작된다.

어두워지는 창밖 풍경과 배고픔을 느끼면 퇴근할 때가 되었다는 신호가 온다. 식사를 하고 퇴근할지를 고민한 후에 컴퓨터를 끈다.

내 몸과 마음의 근육은 이 루틴에 따라 반응을 해왔다.

재택 환경으로 바뀌면서 기존과 다르다. 몸에 익숙해진 업무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다. 익숙한 경계가 없어졌다. 환경이 달라졌다. 집이라는 공간은 나에게 일을 하는 공간이 아니었다.

내가 재택에 적응하게 된 시작점이 “업무 체크인, 업무 체크아웃” 이라는 루틴을 만들면서였다.

어느 날, 새롭게 선임된 리더가 제안을 했었다.

우리 회사에서는 이슈 트래커(Issue Tracker)로 지라(Jira)를 사용한다. 매일 업무 시작 전, 이슈를 발행(Opened)해서 해야할 일과 생각들을 적어보고 업무가 끝날 때 했던 일과 생각들을 적은 후(회고 한 후) 이슈를 종료(Closed)하는 행동을 하자는 것이다. 이것을 “업무 체크인, 업무 체크아웃”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나에게 있어서, 이 행동은 작은 습관이 되었다. 재택업무의 루틴이 되었다. 효과가 있다.

업무 체크인, 체크아웃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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