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ineers in workshop

SW회사 vs. 제조회사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보면서,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것은 아니지만, 막연하게 ‘대단하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정말 SW를 잘하는 회사들이 해낼 수 있는 역작인 것 같다.

SW의 부품을 만들고 표준화를 진행하고 SDK를 만드는 일들에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면서 그 작업이 얼마나 쉽지 않은 작업인지를 경험상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동경에 가까운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일종의 부러움도 있고.

요즘 보면, 누구나 말하는 것이지만, 조금씩 모바일 세상이 열려지고 있는 것 같다. 설레이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지만 무한 경쟁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나 개발자들에게는 그 동안 단말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들이 거의 없었다.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것 보다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문이 좁았다는 말이 더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블루오션처럼 보이니 개발자를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또 다른 레드오션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펼치고 있는 스타일은 약간 차이가 있어 보인다. 아이폰이 약간 닫혀진 느낌이라면 안드로이드가 좀 열려져 있는 느낌이다. 노키아도 심비안과 함께 무엇인가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는 회사들을 보면 현재 3박자가 잘 맞는 것 같다. “웹기술 + SW 전문성 + 제조능력”으로 말이다. 각각의 요소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3가지를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보인다.

아이폰을 보면, OS를 포함한 SW 전문성과 음악을 판매하는 인터넷 서비스 그리고 PC와 MP3를 만들어 팔았던 제조 능력을 가지고 있다. 구글의 경우, 세계 최고의 웹 기술과 SW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부족한 제조 능력은 마치 OEM 을 생각나게 하는 것처럼 제조회사에 의존한다.

삼성, LG를 비롯한 우리들은 제조 능력은 뛰어나지만, SW 전문성은 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한다. 시장의 빠른 대응력과 훌륭한 단말기를 많이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SW 전문성과 웹기술 그리고 3가지를 통합할 역량은 좀 부족해 보인다. 이 영역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에 경쟁력이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삼성, LG는 제조회사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에 통합, 생산, 제조를 잘하는 회사 이미지에서 SW를 잘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로의 전환이 필요해 보이지만, 갈 길이 참 먼 것 같다. 극단적으로 느껴지는 두려움은 머지 않아 OEM 회사로 전락해 버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일은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