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여자분이 자신이 뚱뚱해서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 듣는 사람은 어이없어한다. 예쁜 연예인이 방송에 나와 자신이 이쁘지 않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그런데 본인은 진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한 해를 기억하는 기년회를 마치고 ‘객관적 자기인식’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 자기 생각을 판단하는 능력인 ‘메타인지’라고 해야 할까?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시킨
내 이야기를 들은 동료들은 나의 한 해를 “다양한 시도와 재미로 가득찬 멋진 한 해”로 피드백을 주는 반면, 내가 경험하고 있는 감정은 아쉬움, 피곤, 우울이다.
내 동료들은 내 이야기를 하이라이트(highlight)-가장 흥미 있거나 중요한 연출을 이끌어내는 장면-로 본 것이다. 관점이 다를 수 있다.
어쩌면 나는,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늘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마른 여자처럼’ 말이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본다.
사실을 인지하는 것과 그 사실을 해석하는 관점을 나누면 어떨까? 다양한 관점으로 균형을 이루면 마음이 더 편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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