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에서 두 편의 드라마를 연달아 시청했다.
먼저 본 <선의의 경쟁>은 흥미로운 설정과 긴장감 있는 전개로 초반에는 재밌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아쉬움이 남았다. 입시 경쟁과 미스터리가 결합된 하이틴 걸스릴러라는 점, 배우들의 세련된 연기와 연출, 사회적 메시지 등은 인상적이었지만, 극의 몰입감이나 결말의 여운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어서 본 <약한영웅>도 비슷했다. 고등학생 주인공들이 펼치는 폭력과 욕설, 극단적인 상황의 연속은 시청 내내 불편함을 안겼다. 10대의 성장과 우정, 생존을 그린다는 명목 아래, 현실에서는 쉽게 상상하기 힘든 어두운 어른 세계의 논리가 반복되는 점이 부담스러웠다.
이런 불편함은 오래 전에 봤던 스페인 드라마 <엘리트들>을 떠올리게 했다. 그때도 고등학생들이 벌이는 비현실적인 범죄와 음모, 어른스러운 갈등이 납득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다만, 외국 드라마라는 문화적 거리감 덕분에 이야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반면, 한국 드라마에서 비슷한 설정을 마주하니 불편함이 배가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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