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건 재밌는 일이다. 잘 쓰던, 못 쓰던 글을 쓰면서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곤 한다.
삶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을 땐, 글쓰기가 뭔가에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함을 준다.
인공 지능이 글을 써주고,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복잡한 것을 요약해 주는 생산성 극대화의 시대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직접 글을 쓰는 것이 더 즐거운 것 같다. 인공 지능이 만들어준 글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웃기고 슬픈 것은 인공 지능이 썼다는 사실도 이제는 알 수가 없다.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재밌게 보고 있다.
중간 중간 전해지는 짧고 담백한 문장들을 따라서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 나는 나의 어렸을 때 경험과 비슷한 경험을 다시 또 하고 있다.
나의 지나온 기억,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기억들이 희미하게 떠 오른다.
이 드라마, 슬프고 웃기고 화나고 답답하고 그렇다.
우리들의 블루스 + 응답하라 시리즈의 절묘한 조합 같다.
우리의 삶,
수고가 많은 것 같다. 폭싹 속았수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