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 여름을 기억한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친구들과 이야기했다. 그때 내가 했던 말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생생한 기억조차 삶의 무게와 시간에 가려졌다.
<더 인플루언서>라는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봤다. 다소 자극적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관심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불편하기도 했고, 낯선 다양성에 신기하기도 했다. 77명의 인플루언서 중 귀한 보물, <이사배>를 알게 되었다. 가려졌던 기억이 <이사배>를 통해 소환되었다. 그녀는 메이크업을 주제로 하는 유튜버로 유명한 사람이었지만, 나는 그녀를 몰랐다. 최종 1등은 다른 사람이 했지만, 나에게 1등은 <이사배>였다.
오늘 한 번 더 다짐을 하는 거 같아요
제가 잘할 수 있는 걸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하는
인플루언서가 되겠습니다.이사배 @risabae_art
그녀는 콘텐츠 자체의 완성도에 집중했고 그녀가 가진 분야에 대한 자신감과 전문성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그녀가 흘렸던 눈물은 감동스러웠고 인상 깊었다. 그 모습을 통해 나는 그녀의 선함, 순수함, 애정, 업에 대한 태도, 진실함, 진정성을 느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끝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나는 어떤 가치를 만들어갈 것인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으로 가치를 만들고 싶은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라고 생각한다.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지만, 그녀의 지향점이 내 삶의 지향점과 비슷하다고 느꼈나보다. 아니면 그런 그녀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나보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