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상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에게 있어 높은 곳에서 뭔가를 즐긴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어떤 일은 갑자기 벌어진다. 나의 헬기 첫 경험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지난달, 나이아가라 폭포(https://www.niagarafallsusa.com)에 방문했다. 이곳에 오면 기본적으로 배를 타고 폭포를 감상하거나 동굴에 가서 폭포와 함께 인생샷을 남긴다. 헬기는 대부분 “글쎄…” 라고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겨울에 캐나다에서, 여름에 미국에서 나이아가라 폭포에 왔었다. 바뀐 건 같았지만 여전히 배를 타고 폭포를 즐기는 건 환상적인 경험(https://www.maidofthemist.com, 약 30불)이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헬기를 타게 된다. “헬기를 타보자”는 말에 “싫다”는 말을 못 했던 것이 헬기를 경험하게 된 시작점이 되었다.
헬기 투어(https://www.rainbowairinc.com) 비용은 170불(10분)이고 무료 셔틀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추가 금액은 발생하지 않는다.
일단 전화해서 무료 셔틀로 픽업을 요청하면 된다.
(라고 썼지만, 짧은 영어로 힘들게 버팔로 에비뉴에 있는 Holiday Inn까지 걸어갔고 그쪽으로 무료 셔틀을 보내줬다.)
헬기를 타고난 뒤에 다시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준다.

결제하고 몸무게를 측정하고 알아듣지 못하는 안전 지침(구명조끼 사용법)을 듣고 난 뒤 누가 앞에 탈 것인지를 정하면 끝이다. 헬기 소음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헤드셋을 착용하긴 하는데 귀가 먹먹해진다. 아울러 액션캠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으나 스틱과 같이 긴 장비에 연결하는 건 금지된다.

탑승 사진을 보니 무척 간지가 난다. 조용하게 상승한다. 헬기가 뜨는 것을 초반에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이후에는 진동, 바람, 소음을 함께 경험한다. 앞에 탑승했는데, 플라스틱 문짝이 열릴 것 같고, 잘못하면 떨어지겠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워 차분히 사진을 찍는 건 도저히 할 수 없었다. 뒤에 앉은 동료들이 찍은 사진을 보니 부러웠다.

10분간의 짧은 경험이었는데, 한 번은 꼭 경험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170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나아이가라 폭포는 캐나다 쪽에서 봐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위에서 보면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맞다. 마지막에 헬기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