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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살짝 비틀면 위로가 된다?

통장이 바닥으로 향할 때면 우울해진다. 잠깐 잊고 있던 감정들이 숨어있다 나타난다.

저녁을 먹으면서 선배와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선배가 문득 던진 말에 위로를 얻었다.

통장을 비우는 재미도 있다.

뭔가 살짝 비튼 표현인데 다르게 느껴졌다.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았던 순간이었다.

주인아저씨에게 물었다.

선배: 아저씨. 통장을 채우는 것이 재미있나요? 비우는 것이 재미있나요?

주인: 그런 거 신경 안 써요. 그릇은 채워지게 되어있거든요. 그냥 그릇을 키우면 되는 것 같아요.

곱창집 아저씨의 여유로운 얼굴에 이유가 있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릇을 어떻게 채울까? 비웠는데 어떡하지? 하며 걱정하기보다는 채워지게 되는 그릇을 크게 만드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인생 선배의 말씀이었다.

갑자기 성경 말씀 한 구절이 생각난다.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