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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자기인식

마른 여자분이 자신이 뚱뚱해서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 듣는 사람은 어이없어한다. 예쁜 연예인이 방송에 나와 자신이 이쁘지 않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그런데 본인은 진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한 해를 기억하는 기년회를 마치고 ‘객관적 자기인식’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 자기 생각을 판단하는 능력인 ‘메타인지’라고 해야 할까?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시킨

내 이야기를 들은 동료들은 나의 한 해를 “다양한 시도와 재미로 가득찬 멋진 한 해”로 피드백을 주는 반면, 내가 경험하고 있는 감정은 아쉬움, 피곤, 우울이다.

내 동료들은 내 이야기를 하이라이트(highlight)-가장 흥미 있거나 중요한 연출을 이끌어내는 장면-로 본 것이다. 관점이 다를 수 있다.

어쩌면 나는,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늘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마른 여자처럼’ 말이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본다.

사실을 인지하는 것과 그 사실을 해석하는 관점을 나누면 어떨까? 다양한 관점으로 균형을 이루면 마음이 더 편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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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살짝 비틀면 위로가 된다?

통장이 바닥으로 향할 때면 우울해진다. 잠깐 잊고 있던 감정들이 숨어있다 나타난다.

저녁을 먹으면서 선배와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선배가 문득 던진 말에 위로를 얻었다.

통장을 비우는 재미도 있다.

뭔가 살짝 비튼 표현인데 다르게 느껴졌다.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았던 순간이었다.

주인아저씨에게 물었다.

선배: 아저씨. 통장을 채우는 것이 재미있나요? 비우는 것이 재미있나요?

주인: 그런 거 신경 안 써요. 그릇은 채워지게 되어있거든요. 그냥 그릇을 키우면 되는 것 같아요.

곱창집 아저씨의 여유로운 얼굴에 이유가 있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릇을 어떻게 채울까? 비웠는데 어떡하지? 하며 걱정하기보다는 채워지게 되는 그릇을 크게 만드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인생 선배의 말씀이었다.

갑자기 성경 말씀 한 구절이 생각난다.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