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의 Pre-Mortem

아빠: 자, 우리 상상해 볼까? 오늘 학원 갔다가 할머니 집에 가기로 했잖아. 그런데 저녁에 집에 왔는데 온 가족이 기분이 상했어. 뭐 땜에 그랬을지 이야기를 만들어 볼까?

딸: 맥도날드에 갔는데, 망고주스를 주문한 거야. 근데 망고주스가 엎어졌어. 그래서 옷이 젖었어. 그 상태로 할머니 집에 갔지. 그런데 친구들이 놀렸어.

아빠: 맥도날드에 갔는데 엄마가 “뭐 먹을 거야?”라고 물었어. 근데 딱히 당기지 않아서 고민하다가 주문을 안 했어. 근데 배가 고파졌어. 이미 그 순간엔 시간이 없어서 주문하기 어려웠어. 배고픈 상태가 되니 조금 신경질이 나지 뭐야. 그래서 엄마의 사소한 말에 실언해서 엄마랑 다퉜어.

아빠: 그럼, 우리가 상상한 그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딸: 망고주스를 엎어지지 않도록 맥도날드에서 장난치지 않고 조심해야 할 것 같아. 땅이 미끄러우니 뛰지 않으면 될 것 같아.

아빠: 맥도날드에 도착하자마자 고민하지 않고 주문을 할 거야.

딸: 아빠가 먹고 싶은 거로 주문해야 해.

아빠: 이따가 어떻게 되는지 함께 보자.


하루 일정을 끝내고 들어왔을 때 딸이 말했다.

“아빠, 우리가 상상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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