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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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발표를 자주 했습니다. 사내 강사로 활동도 했었고 업무 관련 보고도 많았습니다. 주변 지인들은 발표를 곧잘 한다고 평가합니다. 사내 우수 강사, 최우수 강사로 선정된 경험도 있으니 최악은 아닌 듯합니다.

제가 발표 중일 때 힘들어하는 일이 있습니다. 청중 속에 누군가가 자는 것을 발견할 때입니다. 사람 대부분이 진지하고 재밌게 듣고 있어도 졸고 있는 한 사람은 제 눈에 바로 보입니다. 그래서 머릿속에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그 이유는 제 머릿속에는 다음과 같이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잔다=내 발표가 지루하고 재미없다=발표 못 했다.

더 잘하고 싶어서 좋은 것 보다는 반대인 것이 더 많이 느껴지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럴 뿐 아니라 남들은 잘했다고 하는데 저는 못했다고 느끼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문제가 있는 것 같기는 했지만, 그것을 뭐라고 정의하기 힘들었습니다. 최근에 적절한 정의를 찾았습니다. 인지적 왜곡(Cognitive Distortions)이라고 하는 단어입니다.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여기에 뭔가를 쓰기는 적절하지 않지만 <생각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래 사실이 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잔다≠못한다.

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 생각, 감정들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맘이 좀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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