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조짐이 보인다

저는 짜증을 잘 내고 민감하며 예민한 편입니다. 감정적으로 참 힘들게 사는 사람입니다. 제 주변 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의아해합니다. 늘 제가 유쾌하게 사는 것 같아서 상상이 가질 않는다고 합니다. 구구절절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가 없어서 생략합니다.

보통의 경우, 어떤 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시점에 욱해서 짜증을 냅니다. 그리고 후회가 찾아옵니다. 정도가 심하면 상상을 초월합니다. 부끄럽습니다.

욱하는 시점 혹은 트리거(Trigger)를 찾는 것이 중요하지만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괜찮은 방법을 하나 경험했습니다. 트리거가 갑작스럽게 생긴 것이 아니라 트리거 이전에 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부분에 개입하면 도움이 됩니다.

“슬슬 조짐이 보인다.”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제가 짜증을 낼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뭔가를 미리 감지했나 봅니다. 그 순간 가족들에게 말을 합니다. “아빠가 슬슬 조짐이 보인다.” 이렇게 말한 것이 상당한 효과가 있었습니다. 짜증을 방지했습니다.

이미 익숙해져서 순식간에 자동으로 이뤄지는 행동 방식이 조금 느리게 작동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그렇게 말로 표현하는 순간 주변 사람들도 도와줍니다. 아내와 아이들도 제가 말한 신호를 알아채고 신경을 써줍니다.

최근에 조기 감지(Early Detection)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는 여러 약한 신호(weak signals)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순간에 그것을 말로 선언하면서 효과를 보았습니다.

제 경험이 저와 같은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의 저에게도 계속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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