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싸움은 대부분의 경우 유쾌하지 못하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 조차도.

어떤 개발자가 어떤 개발자를 비난하는 것을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밀려온다. 그런 비슷한 상황들이 주변에 간혹 있다.

욕하는 이유가 한가지 만은 아니겠지만 그 중 하나가 개발자의 실력(역량)과 관련된 경우가 있다. 물론 개발자 본인의 문제 혹은 책임이다. 그것을 두둔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개발자에게 주어진 환경과 문화에도 그 이상의 문제가 작용한다.

외국 기업-내가 들은 얘기는 미국 회사 뿐이지만-들은 준비된 개발자를 뽑는다고 한다. 준비되어 있는지 충분히 검증을 하고.

그러나 한국 회사들은(특히 대기업)은 그렇치 못한 경향이 있다. 최근 들어서야 여러 움직임과 노력들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

일단 좋은 학교, 이공계, 석사 이상 정도면 되는 것 같다. 물론 어떤 분야에서 일했는지 등도 보긴하겠지만 개발 역량을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업에 오자 마자 기능을 할당 받아 이슈 중심으로 일을 하니 고생을 많이 한다. 현업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하지만 페이스북에서 하고 있다는 Focus on Impact와는 성질이 다르다.

계속되는 야근과 소통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고 나면 뭔가를 배우려는 의지가 많이 사라진다. 고생해서 익힌 방법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이 편하다. 그 방법이 정답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아니라면 악순환이 계속된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것을 하기 싫어하게 되고 조직 간의 벽은 높아간다. 서로 까는 문화가 어느 샌가 가깝게 와있고 거기에 나쁜 관료적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 답이 잘 보이지 않는 총제적 문제를 느끼게 된다.

숨막히는 현장에서 배려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런지 모르겠다. 개인과 개인이 배려하고 회사가 개인에게 배려해 주는 이상적인 상태. 아니면, “배워서 남주자” 정도의 철학은 어떨까?

먼저 공부하고 알게된 것이 있다면 그것이 혹시 회사에서 그렇게 배려하고 시간을 할애해 준 것이라면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못했던 개발자를 이해하도록 노력하자.

서로 논쟁한들 오해를 없애지 못하며,
협력과 관용, 동정하는 마음을 통해서만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다.(恨不消恨, 端賴愛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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