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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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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을 좀 더 잘해보고 싶어서 시도해 봤던 여러 일들을 기억해보면 좋은 기억보다는 반대의 기억들이 많았던 것 같다.

“자! 이런 것을 하면 좋습니다!” 혹은 “이런 좋은 것이 있다고 합니다!”

슬픈 것은 그러한 많은 시도들이 개발하는데 귀찮은 일로, 방해가 되는 일로, 도움이 잘 안되는 일로 기억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관련된 이론이나 툴, 방법 등이 전혀 새로운 것들은 아니다.

“설계를 잘해보자”, “문서를 잘 만들자”, “리팩토링 하자”, “코드 리뷰하자”…

들어보기도 했고, 배워보기도 했으며, 시도 했었던 일들이다. 여기에는 늘 “현실적으로”라는 말이 따라온다. 이론이 아니라, “현실에서부터”, “경험으로부터” 시작된 방법들 조차도 현실적으로 잘 안된다는 모순적인 현실과 만난다. 이유가 뭘까?

–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는 현실 (+야근/특근)
– 하드웨어(제조)에 종속된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
– 책임을 주로 소프트웨어 혹은 개발자에게 묻는 문화
– 합리적이지 않은 일정
– 몰입을 방해하는 조직 문화 (보고, 회의, 관료주의, …)
– 왜 이렇게 이것 저것 하라는 일이 많은 것일까?
– 거대한 규모에 비해 잘 관리되지 못하는 조직
– 밥그릇 싸움, 자주 바뀌는 조직
– 개인별 역량이나 리더의 문제
– 프로세스, 시스템의 성숙도 부족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결국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자발적인 환경”이 구축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된다. 이런 환경에서 더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한 순수한 동기조차도 퇴색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환경만을 탓할 순 없겠다. 결국 문화와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아키텍트 팀을 만들어 잘 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는데, 강한 거부감을 경험한다. 당장은 외부로부터 오는 거부감이지만, 그것이 꼭 외부로부터만은 아닌 것 같다. 모두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막상 변하려고 하면 거부감이 발생한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이것 (전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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