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

이게 (나무의) 옹이라는 겁니다. 곁가지 자랄 때 생기는 흔적이요. 대패질 톱질이 잘 안 된다고 목수들이 옹이를 싫어해요. 아버님이 저를 싫어하는 것처럼요. 그 보기 싫은 옹이란 놈이요, 귀하게 쓰입니다. 아무리 튼튼한 나무도 비 맞고 오래되면 썩거든요. 그래서 집도 갈라지고 무너지죠. 그런데 그 집 기둥에 옹이가 있으면요. 기둥이 갈라지다가도 옹이에 걸려 멈춥니다. 안 무너져요. 옹이는 썩지도 않고 단단하거든요. 저 별거 없는 놈 맞습니다. 그래도요, 썩고 갈라져도 끝까지 버티는, 옹이 같은 놈 될 수 있습니다. 옹이가 집을 지키는 것처럼요. 전 수정씨 끝까지 지킬 거거든요.